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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뉴스

21세기형 평생교육

  • 20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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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고문>

21세기형 평생교육


                                                                        PAGODA
교육그룹 박경실 대표이사

 

 

필자는 평생교육 현장에서 무려 30여년 가까이 종사해 왔다. 그런데 평생교육이 오늘날처럼 활발하게 회자된 적도 없는 듯 하다. 영어를 제외한 여타 제2외국어 학습에 대한 인식마저 희박하던 시절, 필자는 러시아어중국어서반어 등을 두루 망라하며 외국어 교육의 장을 넓혀갔다. 안타깝게도 당시 평생교육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인식은 아주 미비했다. 그래서 필자가 평생교육을 실천함에 있어서 부단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척박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가슴 속에 오롯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바뀌었다. 이제 평생교육의 존재 의의와 위상에 대해 역설力說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시대를 맞이했다. 가정이나 직장은 물론, 양로원에서도 평생교육이 논의되지 않는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각종 노력을 경주하는 것을 보노라면, 평생교육계에 오래 몸담고 있던 필자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토록 평생교육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인간자원개발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사명과 맞물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이 평생 동안 학습과 분리될 수 없는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생교육은 약방의 감초 격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제, 지금껏 우리나라 평생교육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서, 현재 상황 진단은 물론이고 미래의 청사진도 그려볼 시기가 된 것 같다.

지금껏 우리나라 평생교육은 교육기회의 확장은 물론 접근성의 증진을 위해 달려왔다. ,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접근 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해온 것이다. 발전 단계별로 짚어보자면, 초창기 평생교육은 문해 교육과 야학의 형태였다. 주로 소외집단의 교육을 담당해왔다. 어떤 의미에서는 학교 교육이 감당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신 충족시켜 주는 교육기회의 대리모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국가적 차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이 이루어졌다. 바로 새마을 운동이 그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역할 수행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평생교육은 여전히 부수적인 교육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10여 년 전, 국가적 차원의 경제위기를 호되게 겪으면서 오히려 평생교육의 위상은 올라갔다. 인간자원 개발이야말로 국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일등공신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인간자원개발에 힘을 쏟는 평생교육의 역할이 새롭게 재조명되었다. , 평생교육은 IMF로 쏟아지는 실직자들과 이직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로 인해 교육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평생교육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바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우리가 사는 시대의 속도감은 급격하다. 미래 우리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기조차 힘겹다. 이는 곧 미래사회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격변의 시대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평생교육의 역할도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미래사회는 고령화 사회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평생교육이 학교교육의 비중만큼이나 의미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개개인이 평생교육의 당위성을 의식해야 하며, 이를 촉진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각종 활동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곧 개개인의 사회적 활동을 뒷받침하는 ‘평생교육 인프라’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평생 교육에 대한 예산 부족 및 홍보 미흡은 평생교육의 토대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얼마 전, 교육인적자원부가 ‘2007년도 주말과정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이 정책이 향후 평생교육에 대한 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 정책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학습권이 청소년에게 국한되어 있던 의무교육에서 크게 진일보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서, 개개인 스스로가 평생 교육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굳게 가져야 한다. 평생교육의 수혜자는 결코 나이에 제약 받지 않는다. 어린이가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고령의 퇴직자가 영어나 인터넷을 배우기도 하는 것이다.

어학원을 경영하는 필자는 학원교육에 평생교육의 기본 이념을 싣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성인 대상의 학원교육은,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차원에서 성인 개개인의 지속적인 자아실현과 발달적 과업 수행, 그리고 성인이 속한 사회의 성장과 균형 및 영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갖는다. 대개 평생교육기관의 특성이 그러하듯, 학원교육은 평생 교육 차원에서 계속 교육에 대한 치밀한 교육계획과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평생교육기관의 경영에 있어서도 융통성, 다양성, 자발적 참여, 학습자의 주도적 학습 원칙이 그 기초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 교육기관에 오래도록 종사해 오면서, 필자는 책임감으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바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책임의식 말이다. 이를 위해 전 인간적인 교육 방침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평생교육의 이념을 피력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다음 몇 가지 지표는 평생교육기관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첫째, 각 연령 별 전문 프로그램이 있는가. 둘째, 프로그램이 얼마만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가. 셋째, 자체 연구를 통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차별성이 무엇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동기 유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평생학습으로 동기 부여가 된 평생교육만이, 인재를 계발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인재는 교육적 토대 위해서 만들어지고 발굴 된다. 필자는 이를 위한 토대가 바로 평생교육의 강화라 여기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21세기형 평생교육을 그 바탕으로 해서 성장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평생교육이 세대별로 상이한 교육 ‘코드’ 의 격차를 줄이고, 사회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는 사실을 관망해 본다.

 

- 박경실 박사 - 

 PAGODA 교육그룹 대표이사

숭실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학 박사(국내 1)

숭실대학교 평생교육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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